학교 사람들
포곡고, 인터넷학교신문 '창포향기' 창간
작년까지 우리 학교의 다양한 소식을 전해왔던 학교신문 '창포향기'를 올해부터는 인터넷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2011년 5월에 창간되어 지난 11년 동안 총 18회 발간됐던 포곡고 학교신문 '창포향기(pogok.net)'는 그동안 우리 학교의 소식을 외부에 알릴 수 있는 유용한 창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신문도 새로운 변화를 꾀한 것이다. 이에 학교신문 제작 동아리 '우리누리'의 임원진 이진서, 주동건 학생(이상 3학년)과 담당교사인 우승환 선생님(혁신교육부)을 만나 인터넷학교신문 '창포향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편집자 주] Q. 안녕하세요. 먼저 창간을 축하드립니다. 학교소식을 인터넷학교신문으로 접할 수 있게 됐는데요.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우승환 선생님(이하 우): 물론 종이신문도 그 나름대로의 역사와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신문에 있어 중요한 신속성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이 있던 게 사실이죠. 1년에 1~2회만 발간을 하다보니, 봄에 있었던 학교행사나 학생들의 삶을 담은 기사가 12월에나 발간되거나, 시의성에 맞지 않아 아예 실을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죠. 하지만 요즘은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양한 소식을 접하잖아요. 최대한 빠르게 학교 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 장점과, 지면에 한계가 없어 학교 안팎에서 벌어지는 우리 교육공동체의 삶과 관련한 소소한 이야기까지 기사로 담아낼 수 있다는 점, 학생들이 부모님께 신문을 전달해드리지 않아도 부모님들도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지 쉽게 접하실 수 있다는 점 등 인터넷신문이 갖는 매체적 장점을 학교신문에도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우리 학생들에게 미디어 문해력이 중요한 시기이므로 교육적 효과도 놓치고 싶지 않았고요. Q. 와!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더 기대가 되는데요. '창포향기'라는 우리 포곡고 신문의 이름은 유지가 되는 건가요? 우: 네. 매체만 종이에서 인터넷으로 바뀌었을 뿐, 우리 포곡고의 소식을 전하는 신문으로서의 전통은 지켜가야죠. 우리 학교 이름이면서 이 마을 이름인 '포곡'이 '창포가 많은 고장'이라는 뜻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정원에도 창포가 예쁘게 자라고 있더라고요. '창포향기'라는 신문 이름엔 우리 학교의 소식과 우리 학생들의 행복한 향기가 마을 가득 퍼져나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아! '창포향기'가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그런데 신문반 이름도 참 멋진데, '우리누리'라는 이름은 어떤 뜻인가요? 이진서 학생(이하 이): '우리누리'라는 이름을 지은 당사자로서 이름에 대한 애정이 깊은데요, 처음에는 사실 우리누리가 아니라 다른 이름이었어요! 바로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는 세상을 순우리말로 풀어낸 ‘온누리’였답니다. 하지만 다른 단체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승환 선생님과 머리를 맞대어 정한 이름이 바로 '우리누리'입니다. 저희가 써 내려가는 기사가 곧, '우리의 세상'이라는 의미를 담아보았는데 온누리보다 더 예쁘지 않나요? Q. 오! 신문 이름만큼이나 신문반 이름도 의미가 있네요. 그렇다면 '창포향기'에 만들어가고 싶은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주동건 학생(이하 주): 저는 '창포향기'를 통해서 교류가 살아있는 세상(학교)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포곡고에 입학하던 2020년 부터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했고, 한 해 수업의 절반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다보니 새로운 친구들과의 교류도 줄어들고, 자율활동에 제약이 걸리다보니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볼 기회가 적었던 것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2022년은 코로나와의 공존하는 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매순간 생생한 이야기가 올라오는 인터넷신문이 탄생 했으니 수시로 인터넷 기사를 통해 주도적으로 학교소식을 접하고, 우리 학교에는 어떤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는지 알아보는 등 학생 여러분들이 학교신문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랍니다! Q. 벌써 그런 모습들을 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혹시 종이신문을 만들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주: 우선 종이 신문을 제작 하기 위해서는 지면 안에 어떤 내용의 기사를 얼마의 분량 만큼 넣을지를 먼저 계획합니다. 한정된 지면 안에 기사를 실어야 하다보니 기사화 되지 못했던 내용들이 많았고, 소수의 이야기만 신문에 실리는 안타까운 일이 종종 발생하곤 했습니다. 또한 신문을 한 번 발행 할 때 교지 편집부 학생들이 신문을 디자인 하기 위해 많은 수고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신문은 위에서 우승환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대로 지면의 한계가 없어서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다양하고,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마음껏 기사화 할 수 있고 언제든지 기사를 작성•출판 할 수 있어서 신문의 본질인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전달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가령, 현재 기사화된 내용 중에도 수업 시간에 멋진 발표를 했던 학생의 발표내용이 그대로 기사화돼서 올라와 있죠. Q. 인터넷신문에서만 가능한 기사들도 있을 것 같은데, 꼭 취재해보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이: 아무래도 종이신문은 현장을 취재하여 사진과 함께 기사를 작성 한다고 하더라도 생동감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신문에는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영상까지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벌써 지난 4월말에 있었던 토크콘서트 '어서와' 행사도 영상으로 제작된 기사가 올라와 있는 걸 보셨을 겁니다. 이런 인터넷 신문의 장점이자 강점을 활용하여 교내에서 진행되는 체육대회나 축제같은 행사 현장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담아 영상기사를 작성해 보고 싶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학교 행사중 하나인 체육대회가 오랜 코로나 기간을 보내면서 행사가 잠정 취소가 되어 굉장히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차차 일상으로 돌아가서 다시 체육대회를 진행하게 된다면, 경기 현황, 계주, 체육대회 우승 포부 등을 영상으로 취재하여 보다 뜨거운 그 체육대회의 현장감을 담아 꼭 취재해보고 싶습니다. Q. 인터넷신문 '창포향기'를 만들어 갈 '우리누리' 동아리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각자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이: '우리누리'는 19명의 학생기자가 모여 만들어진 동아리 인데요, 1학년 6명, 2학년 7명, 3학년 5명 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초반에 저희 동아리는 동아리 등록이 늦어 학생기자 모집이 지체됐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집 당시에 최대한 많고 다양한 학년별 학생들이 '우리누리'에서 활동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제가 느끼는 신문의 주목적은 다양한 소식을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였기에 여러 이야기를 듣고자 학생기자들이 학년별로 고루 분포되어 있을 수 있도록 기자단 모집에 특별히 신경을 썼습니다. 비로소 ‘학교소식’이라는 파트에 각 학년에 따라 여러가지 이야기가 담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학교소식 카테고리에 접속하여 다양한 포곡고 교내 소식을 접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주: '창포향기' 사이트(pogok.net)에 접속 하면 보이시는 것처럼 ‘학교소식’, ‘포곡인’, ‘마을이야기’, ‘동아리 소식’, ‘책읽는학교’, ‘포포포 학교’, ‘진로진학’, ‘포플렉스’ 등 총 8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특히 ‘포곡인’이라는 파트를 꼭 만들고자 했습니다. ‘포곡인’은 학교 안팎의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기사가 올라가는 코너입니다. 저는 위에서 말했듯,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친구, 선후배, 선생님들과의 원할한 교류가 중단되어 서로 알아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학생들이 새로 생긴 인터넷 신문의 ‘포곡인’ 기사를 통해 내 주변에 있는 학생들, 선생님들, 마을 사람들을 알아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 모든 구성에 '우리누리' 학생들이 많은 고민을 해서 포곡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다양하게 담아내려고 노력을 했는데요. 저는 특별히 '포포포 학교'라는 파트를 꼭 넣으려고 신경 썼습니다. (Q. '포포포 학교'가 뭐죠?) 알고 계신 분도 많으시겠지만 포곡초와 포곡중, 그리고 우리 포곡고 세 학교가 초중고 연계형 혁신학교로 묶여서 연계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 이름을 정겹고 부르기 편하게 '포포포 학교'라고 지어봤습니다. 제가 또 혁신교육부 소속이다 보니 포곡이라는 마을을 중심으로 우리 학생들이 애정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데 이 '포포포 학교' 소식을 공유해서 동생들의 학교 소식도 함께 접하면서 더 유대감을 공고히 해서 연계교육과정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Q. 일반 학생들도 신문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이: 네 당연하죠 ! 일반 학생들도 신문 제작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일반 학생이 신문 제작에 참여 하는 방법은 '우리누리'에 소속되어 있는 학생 기자에게 기사화 되기를 원하는 이야기를 제보해 주는 것입니다. 저희 학생 기자들이 모르고 놓칠 수 있는 학교 이야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학생기자단 명단도 알려드릴게요. Q. 창간을 맞이해서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이: 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창포향기'를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우리누리'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나영 학생(2학년)의 아이디어인데요. 지금까지 웹으로 출판된 기사 곳곳에 우리 학교의 비공식 마스코트 '포치(포곡까치)'를 숨겨놓았습니다. 기사도 읽어보시고, 부활절 계란을 찾듯이 '포치'라는 보물도 찾아서 캡처 후 이벤트 링크(QR코드 참고)로 보내주시면 저희가 준비한 선물을 드릴 예정입니다. 많이 참여해주세요. Q. 앞으로 '창포향기'에 우리 포곡고 교육공동체의 행복한 향기가 가득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주: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있죠? 우리가 학교에 대해서 아는 만큼 학교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학생자치회 학생 여러분! 저희 인터넷신문 '창포향기'를 제작하는 '우리누리'가 학교의 살아있는 생생한 정보들을 제공할 예정이니, 학생 자치에도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계시는 학생분들이 학생기자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있는 학생기자 친구들에게 기사화 되기를 희망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제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살아있는 학교 소식이 인터넷 신문에 업로드 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저희 '우리누리' 동아리는 '창포 향기'라는 신문 이름처럼 여러분의 일상 속에 향기처럼 스며들어 항상 누구보다 가까이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소식을 알리겠습니다. 앞에 주동건 학생이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는데, 비슷한 말 중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죠? 저는 ‘보이는 만큼 안다’라고도 생각합니다. 포곡고 학생 여러분들이 다양한 소식을 보고 견문을 넓힐 뿐만 아니라 저희의 노력이 여러분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작은 재미를 드릴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네요. 학생기자단이 모르는 학교의 신박하고 재밌는 소식이 있다면 언제든지 제보해 주세요. 저희가 생생한 이야기로 여러분들께 돌려 드리겠습니다! '학교 신문'이라는 타이틀에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우: 아무리 맛있는 음식들이 있어도 그 음식들을 누군가 맛있게 먹지 않는다면, 결국 아깝게 썩어서 버려질 수밖에 없죠. '우리누리'에서 이 '창포향기'라는 식당을 차렸놓았으니, 포곡고 교육공동체 여러분들이 자주자주 단골처럼 찾아와 맛있게 요리를 즐겨주시면, '우리누리'는 또 항상 신선하고 맛난 요리들로 꼭 또다시 가보고 싶은 유명맛집 식당을 운영해보겠습니다. 많관부~!! 오늘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포곡고의 다양한 소식들이 세 분 희망처럼 '창포향기'에 담겨 널리 퍼질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포곡고의 새로운 소통 창구 '창포향기'를 만들어가는 '우리누리' 회장단과의 인터뷰를 마치며, '창포향기'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앞으로 인터넷 신문을 통해 마주할 포곡고의 다양한 소식이 많은 포곡고 학생들에게 닿기를 바란다. 또한 '우리누리' 학생 기자단이 '우리 포곡고 교육공동체 모두의 세상(우리누리)'을 멋지게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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